흉터 재생치료가 여러 회로 나뉘는 이유 — SVF와 흉터 조직의 재형성 시간
감수: 신동진 대표원장 (SC301의원 대표원장 · 의사면허번호: 제44215호)
본 콘텐츠는 의료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핵심 요약
- 흉터는 ‘아문 상처’가 아니라 정상 피부와 구조가 다른 섬유화 조직입니다. 상처 치유의 마지막 단계인 재형성기는 1년 이상 이어지기도 하므로, 흉터 조직을 바꾸는 치료도 수개월 단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지방이식·SVF를 흉터에 쓰는 연구에서는 2회 이상, 대략 3개월 간격으로 시술한 사례가 반복해서 보고됩니다. 첫 회차가 혈관과 세포외기질을 바꿔 놓으면, 다음 회차는 그만큼 나아진 조직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 2회 시술을 추적한 전향 연구에서는 흉터 점수(POSAS)가 1회차 후 한 번, 2회차 후 또 한 번 단계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대부분 소규모·비대조 연구이며, 최적 회차와 간격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습니다.
목차
- 흉터는 왜 ‘다른 조직’인가
- SVF가 흉터 조직에서 하는 일
- 여러 회차로 설계되는 네 가지 의학적 이유
- 회차별 변화를 기록한 연구들
- 회차 간격은 어떻게 정해지나
-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 치료 계획을 들을 때 확인할 것
- 자주 묻는 질문
1. 흉터는 왜 ‘다른 조직’인가

피부에 상처가 나면 몸은 염증기 → 증식기 → 재형성기의 순서로 상처를 닫습니다. 처음 며칠은 염증 세포가 손상 부위를 정리하고, 이어서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빠르게 채워 넣어 틈을 메웁니다. 마지막 재형성기에는 이렇게 급히 채운 콜라겐이 조금씩 재배열되는데, 이 과정은 상처 후 2~3주부터 시작돼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습니다(Gurtner 등, 2008).
문제는 재형성이 끝나도 원래 피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구분 | 정상 피부 | 흉터 조직 |
|---|---|---|
| 콜라겐 배열 | 바구니처럼 엮인 그물 구조 | 한 방향으로 촘촘히 정렬된 섬유 다발 |
| 혈관 분포 | 고르게 분포 | 성숙할수록 감소, 혈류가 부족한 경우가 많음 |
| 피하지방층 | 진피 아래 완충층 존재 | 유착되거나 얇아져 단차·당김이 생김 |
| 부속기(모낭·땀샘) | 있음 | 대부분 없음 |
| 인장 강도 | 기준 | 정상 피부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음 |
즉 흉터를 개선한다는 것은 표면을 다듬는 일이 아니라, 이미 굳어진 조직의 구조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흉터 치료가 대부분 ‘한 번’이 아니라 ‘과정’으로 설계되는 출발점입니다.
2. SVF가 흉터 조직에서 하는 일

SVF(Stromal Vascular Fraction, 지방유래세포 성분)는 자가 지방을 처리해 얻는 세포 성분으로, 지방유래 줄기세포(ADSC), 혈관내피 전구세포, 혈관주위세포, 면역세포 등이 섞여 있습니다. 흉터 연구에서 SVF와 지방이식에 기대하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혈관 형성 촉진: 혈류가 부족한 흉터 조직에 새 혈관이 생기도록 돕는 성장인자를 분비합니다.
- 세포외기질 재구성: 한 방향으로 굳은 콜라겐이 정상 피부에 가까운 배열로 바뀌도록 신호를 줍니다.
- 면역 환경 전환: 섬유화를 유지하는 염증 상태를 재생 쪽으로 기울게 합니다.
2022년 네덜란드·독일 공동 연구팀(Spiekman 등)은 지방이식 전후 흉터 조직을 생검해 이를 세포 수준에서 확인했습니다. 시술 후 재생을 돕는 면역 반응이 유도되었고, 혈관이 늘었으며, 세포외기질의 구조가 정상 피부 쪽으로 정상화되는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은 지방이식이 흉터 안에서 상처 치유 과정을 다시 시작시킨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했습니다.
SVF는 이 지방이식에서 재생 효과를 내는 세포 성분만 따로 모은 것입니다. 지방이식이 ‘부피 + 세포’를 함께 넣는 방식이라면, SVF 주입은 ‘세포’ 쪽에 무게를 둔 방식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여러 회차로 설계되는 네 가지 의학적 이유

① 재형성은 한 번의 자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흉터 조직의 콜라겐이 다시 배열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한 회차의 시술은 이 재형성 주기를 한 번 다시 돌리는 자극에 가깝고, 그 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다음 자극을 주면 변화가 누적됩니다. 연구에서 2회차 후 점수가 한 번 더 내려가는 양상(4장 참고)이 이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② 첫 회차가 다음 회차의 ‘바탕’을 만든다
이식된 지방과 세포가 살아남으려면 주변 혈관에서 영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흉터는 혈류가 부족하고 단단해서 이식 조건이 불리합니다. 첫 회차 후 혈관이 늘고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다음 회차는 더 나은 바탕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방사선 치료로 손상된 조직에 지방 유래 세포를 반복 이식한 Rigotti 등(2007)의 연구도 이처럼 조직이 회차를 거듭하며 회복되는 과정을 보고했습니다.
③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다
흉터 조직은 유착되어 늘어나는 여유가 적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넣으면 조직 내 압력이 높아져 이식물의 생착에 불리하고, 뭉침이나 불규칙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은 양을 나눠서 여러 번 넣는 방식이 선호됩니다.
④ 회차 사이에 ‘평가’가 필요하다
흉터의 변화는 시술 직후가 아니라 수개월에 걸쳐 나타나므로, 다음 회차의 부위·양·깊이를 정하려면 이전 회차의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회차 사이의 간격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재평가와 재설계의 시간입니다.
4. 회차별 변화를 기록한 연구들
| 연구 | 대상 | 회차·간격 | 주요 결과 |
|---|---|---|---|
| Spiekman 등, 2022 (전향, 비대조) | 증상 있는 진피 흉터 27명 등록, 20명 완료 | 지방이식 2회, 3개월 간격 | 전체 POSAS 73.2 → 46.1(1회 후) → 32.3(2회 후). 생검상 세포외기질 정상화, 혈관 증가 |
| Kwon 등, 2023 (전향, 이중맹검, 반쪽대조) | 흉터 재수술 환자 20명 등록, 16명 완료 | 재수술 시 SVF 1회 주입 | 6개월 후 POSAS 12개 항목 중 11개에서 SVF 쪽이 식염수 쪽보다 유의하게 개선 |
| Klinger 등, 2008 (증례) | 심한 화상 후 비후성 흉터·켈로이드 3명 | 지방이식 2회 | 조직검사에서 새 콜라겐 침착과 혈관 증가 관찰 |
| Gu 등, 2018 (증례군) | 얼굴 위축성 흉터 20명 | 1~2회(14명 1회, 6명 2회), 간격 3~12개월(평균 약 6개월) | 환자·관찰자 POSAS 모두 유의하게 개선 |
가장 눈여겨볼 자료는 Spiekman 등의 회차별 변화입니다.
| 평가 | 시술 전 | 1회차 후 | 2회차 후 |
|---|---|---|---|
| 전체(환자+관찰자) | 73.2 | 46.1 | 32.3 |
| 환자 평가 | 37.3 | 27.2 | 21.1 |
| 관찰자 평가 | 35.9 | 18.9 | 11.3 |
1회차에서 크게 개선되고, 2회차에서 한 번 더 내려가는 계단식 변화가 보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설계여서,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흉터가 성숙한 효과와 시술 효과를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SVF를 따로 분리해 쓴 연구로 범위를 좁히면, 위축성 여드름 흉터에 대한 자가 세포 치료 18개 연구(500명)를 종합한 2026년 메타분석에서 SVF 기반 치료군의 효과 크기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연구마다 분리 방법, 용량, 회차가 달라 “몇 회가 적절한가”에 대한 결론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5. 회차 간격은 어떻게 정해지나
연구에서 보고된 간격은 3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3개월 전후가 가장 자주 쓰입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려 요소 | 내용 |
|---|---|
| 이식물 안정화 | 이식된 지방·세포가 자리를 잡고 붓기가 빠져 실제 결과를 볼 수 있기까지 수개월이 필요 |
| 조직 반응 진행 | 혈관 형성과 콜라겐 재배열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다음 자극을 주는 것이 누적에 유리 |
| 흉터의 성숙도 | 붉고 단단한 미성숙 흉터와 오래된 흉터는 반응 속도가 달라 간격이 달라질 수 있음 |
| 채취 부위 회복 | 지방을 채취한 부위의 회복도 함께 고려 |
6.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 최적 회차 수: 2회차가 1회차보다 낫다는 자료는 있지만, 3회차 이후에도 개선이 계속되는지, 어느 시점에 멈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세포 용량 기준: 흉터 길이나 면적당 SVF 세포 수의 표준이 없습니다. Kwon 등(2023)은 흉터 1cm당 0.1mL를 썼지만, 이는 한 연구의 프로토콜일 뿐입니다.
- 흉터 종류별 차이: 외상·수술 흉터, 여드름 흉터, 화상 흉터, 켈로이드는 생물학적 특성이 달라 같은 회차 설계를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근거 수준: 대부분 수십 명 이하의 소규모 연구이며, 무작위 대조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평가도 POSAS 같은 주관적 척도에 크게 의존합니다.
- 규제 환경: SVF처럼 세포를 분리·가공하는 치료는 국가별로 규제 범위가 다르며, 국내에서는 관련 법령과 허가 범위 안에서만 시행될 수 있습니다.
7. 치료 계획을 들을 때 확인할 것
- ☐ 내 흉터의 종류(위축성·비후성·켈로이드 등)와 성숙도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 ☐ 몇 회차를 계획하며, 그 근거는 무엇인가
- ☐ 회차 사이 간격과, 다음 회차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 회차마다 사진·척도 등으로 변화를 기록하는가
- ☐ 지방 채취 부위와 회차마다의 채취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
- ☐ 세포 처리 과정이 관련 법령상 허가된 시설과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가
- ☐ 레이저·재수술 등 다른 치료와 병행하거나 대체할 선택지도 설명받았는가
8. 자주 묻는 질문
흉터 재생치료는 꼭 여러 번 받아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작고 비교적 얕은 흉터는 한 번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흉터 조직은 혈류가 부족하고 단단해서 첫 회차가 조직 상태를 개선하고, 다음 회차가 그 위에서 효과를 더하는 구조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회차 수는 흉터의 크기·깊이·종류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집니다.
한 번에 많이 넣으면 횟수를 줄일 수 있지 않나요?
흉터 조직은 늘어나는 여유가 적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넣으면 조직 내 압력이 높아져 생착에 불리하고 뭉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은 양을 나눠 여러 번 넣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선호됩니다.
회차 사이에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연구에서는 3개월 간격이 가장 흔하게 쓰였고, 3~12개월 범위로 보고된 연구도 있습니다. 이전 회차의 결과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다음 회차의 양과 위치를 정확히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VF와 일반 지방이식은 흉터 치료에서 무엇이 다른가요?
일반 지방이식은 지방 조직 자체와 그 안의 세포를 함께 넣어 부피와 재생 효과를 동시에 노립니다. SVF는 지방에서 재생 관련 세포 성분을 분리해 쓰는 방식이라, 부피보다 조직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두 방식의 직접 비교 연구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오래된 흉터도 효과가 있나요?
수년 된 화상 흉터나 오래된 외상 흉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흉터가 오래되고 단단할수록 반응 속도가 느릴 수 있어, 회차와 간격 설계가 더 중요해집니다. 효과는 개인과 흉터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마치며
흉터 재생치료가 여러 회차로 설계되는 이유는 ‘더 많이 하면 더 좋다’는 논리가 아닙니다. 굳어진 조직을 다시 움직이는 데 생물학적 시간이 필요하고, 각 회차가 다음 회차의 조건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SVF는 이 과정에서 혈관과 세포외기질을 바꾸는 재생 신호로 연구되고 있지만, 최적의 회차·용량·간격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입니다.
흉터 치료를 고려한다면 흉터의 종류와 성숙도를 먼저 정확히 평가받고, 회차별 계획과 그 근거를 충분히 설명받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참고문헌
- Gurtner GC, Werner S, Barrandon Y, Longaker MT. 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Nature. 2008;453(7193):314-321. doi:10.1038/nature07039
- Spiekman M, Francia DL, Mossel DM, et al. Autologous lipofilling improves clinical outcome in patients with symptomatic dermal scars through induction of a pro-regenerative immune response. Aesthet Surg J. 2022. PMID: 34270698
- Kwon H, Lee S, Kim J, Song SH. Efficacy and safety of stromal vascular fraction on scar revision surgery: a prospective study. J Dermatolog Treat. 2023;34(1):2171260. doi:10.1080/09546634.2023.2171260
- Klinger M, Marazzi M, Vigo D, Torre M. Fat injection for cases of severe burn outcomes: a new perspective of scar remodeling and reduction. Aesthetic Plast Surg. 2008;32(3):465-469.
- Gu Z, Li Y, Li H. Use of condensed nanofat combined with fat grafts to treat atrophic scars. JAMA Facial Plast Surg. 2018;20(2):128-135.
- Rigotti G, Marchi A, Galiè M, et al. Clinical treatment of radiotherapy tissue damage by lipoaspirate transplant: a healing process mediated by adipose-derived adult stem cells. Plast Reconstr Surg. 2007;119(5):1409-1422.
근거 자료
- Qiu 등. Efficacy of stromal vascular fraction in the treatment of sca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kin Res Technol. 2024. doi:10.1111/srt.13881
- Efficacy and safety of autologous cell-based therapies for atrophic acne scar treatment: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Cell Dev Biol. 2026. doi:10.3389/fcell.2026.1773607
- The use of adipose-derived stem cells (ADSCs) and stromal vascular fraction (SVF) in skin scar treatment — a systematic review of clinical studies. J Clin Med. 2021;10(16):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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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흉터 재생치료와 SVF 연구 동향을 소개하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시술의 효과를 보장하거나 의료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문의 수치는 해당 연구 결과로 모든 분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으며, 시술 여부와 방법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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